청와대가 11일 중앙일보 한국어판에 실린 칼럼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에 유감을 표하며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청와대가 문제 제기한 해당 칼럼은 “문 대통령 부부는 배에 올라 피오르의 비경을 접할 거다. 이후 이들은 그리그의 집에 간다······문 대통령은 사실상 이틀뿐인 공식 일정 중 하루를 이 풍광 좋은 베르겐에서 쓴다······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했다······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김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은 개운치가 않았다”라는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해당 칼럼에 대해 청와대는 “노르웨이 베르겐 방문일정은 모두 노르웨이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수도 오슬로 이외 제2의 지방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노르웨이 국빈방문의 필수 프로그램이다. 노르웨이의 외교관례다”라고 했다. 또한 노르웨이 측이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군 함정 승선식에 우리나라 대통령 내외가 함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희망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그리그의 집 방문을 양국관계 증진이 아닌 풍광 좋은 곳에서의 음악회 참석으로 폄훼한다”며 “그리그의 집 방문 역시 노르웨이 측이 일정에 반드시 포함해 줄 것을 간곡히 권고해 이루어진 외교 일정”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칼럼이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소개하며 둘째날 총리 면담, 셋째날 허왕후 공원 착공식 및 디왈리 축제, 넷째날 타지마할 관광 후 귀국만을 언급했다”며 “당시 김정숙 역사는 스와라지 외교장관 접견, 사비타 대통령 영부인 면담, 뉴델리 학교 스타트업 시연현장 방문, 우타르프라데시주 주총리 면담 등의 공식일정을 수행했다. 이런 일정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잘못된 정보를 옳지 않은 시선에서 나열한 사실왜곡이며, 외교상 방문지 국가의 요청과 외교관례를 받아들여 추진한 대통령 순방 일정을 해외 유람으로 묘사한 것”이라며 “최초로 국빈방문을 하게 된 상대국에 대한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해당 칼럼은 “‘지금 유람할 때냐’는 비판이 안 나오게 노르웨이 일정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게 옳았다. 그곳에서 머잖은 헝가리에선 지금도 유람선 사고 실종자 수색에 여념이 없지 않은가”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