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시대 동굴 문화층 1층에서 발견된 그물추(사진=문화재청)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의 석회암 동굴을 조사해보니 1층부터 4층까지가 구석기시대 형성된 퇴적층으로 확인됐다는 결과가 7일 나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사단인 연세대박물관이 지난 6월부터 약 40일에 걸쳐 해당 동굴을 조사, 이번에 확인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

이 동굴에서는 참마자나 피라미 등으로 보이는 소형생선 등뼈와 같이 자연유물 화석도 출토되어 눈길을 끌었으나,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여러 점의 그물추(어망추)와 나무숯 조각의 발견이다.

조사단은 나무숯 조각의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했는데, 그 결과 약2만9천년전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동굴에서 발견된 그물추는 인류의 물고기잡이 역사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유물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핀란드와 라씨야의 접경지대에서 발견된 버드나무 속껍질로 만든 중석기시대의 안트레아 그물(약 9천년전)과 일본 후쿠이현 토리하마 조개더미에서 발견된 그물추(약 1만년전), 그리고 청주 사천동 재너머들 유적에서 출토된 그물추(약 1만년전) 등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동굴 1층에서는 사람의 손가락뼈로 보이는 것이 발견되어 알아본 결과, 사람의 둘째 또는 셋째 손가락의 3번째 끝마디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인류사에서 그물을 이용한 물고기잡이가 언제 시작되어 어떻게 주변으로 확산됐는지 밝히기 위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