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UN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해양수산부는 30일(현지시)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임 사장이 당선됐다고 30일(한국시) 밝혔다.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IMO에서 한국인이 사무총장에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반기문 UN 사무총장 이후 한국은 UN기구의 사무총장을 또 한번 배출했다.

덴마크와 러시아 등 6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한국은 당초 런던 현지 언론의 전망에서 유력 후보군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5차 선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임 사장은 덴마크 후보를 12표 차로 누르고, 과반수를 획득해 최종적으로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IMO는 해운·조선 관련 안전·해양환경보호, 해적퇴치 및 해상보안, 해운물류, 해상교통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고 관련 기술협력사업을 관장하는 UN산하 국제기구로, 171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해운과 조선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 IMO 사무총장을 흔히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비유한다.

임 당선자는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됐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저에 대한 지지를 요청해준 박근혜 대통령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그리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해군과 민간 후원회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1977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한 임 당선자는 1985년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에 임용, 이후 해사안전정책관과 중앙애양안전심판원장을 거쳐 2012년 부터는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임 당선자는 내년 1월1일부터 4년간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