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측이 넷모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회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정 의장 장남의 병역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일베 회원이 유포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정 의장실 직원이 19일 제출했다고 밝혔다란 소식이 20일 전해졌다.

최근 한 일베 회원은 부산에 위치한 어느 언론사가 지난 2005년에 작성한 기사를 일베에 가져와 게재한 바 있다.

기사에는 당시 어느 방송사 시사방송물에서 나온 “정의화 의원 아들이 지난 1998년 국적이탈 신청서를 냈다가 병무청에서 거부하자, 3년간의 행정소송을 거쳐 지난 2001년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란 내용이 인용돼 있다.

이 회원은 이 기사를 근거로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 의장의 장남은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는 등 3남 모두가 병역 의무를 끝낸 상태로 병무청에 기록돼 있다.

정 의장의 장남은 정 의장이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에서 의사로 지내던 시절 태어나 미국 시민권자로 생활해 왔으며, 지난 2007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듬해인 2008년 허리디스크 때문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해 지내며 2010년에 병역을 마쳤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10여년 전 선거 때 나온 흑색전선을 악의적으로 유포해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된 한 일베 회원은 20일 일베 게시판에 “병무청에서 공개한 정확한 기록을 보니, 경솔하게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며 “정의화 의장께 진정으로 사과한다”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경찰은 조만간 이와 관련된 넷시민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