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9일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경찰인력 1천여명을 동원, 조계사를 찾았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요구를 받아들여 집행을 내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조계사를 에워싸고 오후 4시까지 한 위원장이 자진출두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로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그 시간까지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가 없자, 경찰은 공권력을 동원해 관음전 진입로까지 진출. 이 과정에서 조계사 측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극한으로 치달은 오후 5시 조계사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긴급 수뇌부 회의를 개최, 오후 5시 40분쯤 조계종의 뜻을 받아들여 내일 정오까지 체포영장집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쫓기고 있으며, 지난 16일부터 조계사에 몸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