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이 제36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남우 유아인氏와 여우 이정현氏가 각각 주연상을 수상했다.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이 영화상 행사에는 진행을 맡은 여우 김혜수氏와 남우 유준상氏를 비롯, 다수의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이 영화상의 신인남우상에는 영화 ‘거인’의 최우식氏가, 신인여우상에는 영화 ‘간신’의 이유영氏가 수상했다.

최우식씨는 수상소감에서 “첫 주연작품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날을 잊지 않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이유영씨는 “7년전 미용실에서 헤어스태프 일을 했었다.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생업을 포기, 힘든 시간이었지만 즐기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좋은 시작을 할 수 있게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한국영화최다관객상에는 1천341만2천346명을 동원해 2위를 차지한 영화 ‘베테랑’을 제치고 1천426만990명이 관람한 영화 ‘국제시장’이 차지했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을 만들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에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한 번 훑어보겠다는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그게 평생의 한이 되어서 언젠가는 제가 감독이 돼서 평생 가족과 자식을 위해 일만 하다 가신 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다라는 개인적이고 소박한 목적에서 국제시장은 출발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지도 몰랐었는데, 이렇게 상도 받으니 저에겐 정말 축복같은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남녀조연상에는 영화 ‘국제시장’의 오달수氏가, 영화 ‘사도’의 전혜진氏가 받았다.

오달수씨는 수상소감에서 “이런 큰 상은 처음이다. 저를 믿어주신 윤제균 감독께 감사하다. 촬영내내 옆에서 든든하게 있어 준 황정민씨께 감사하다. 부산에서 기뻐하실 제 어머니와 가족에게 감사하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의 공감으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좋은 영화로 찾아뵙겠다”고 밝혔으며, 전혜진씨는 “20대 초반부터 영화를 시작했는데, 영화를 하면서 저에게 여배우란 타이틀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고민하고 생각했었다. 사도를 찍고 난 뒤부터 이 모든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감사히 여기려고 노력 중이다. 사도라는 작품을 만나게 해 준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 저를 여기 있게 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영화 ‘사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아인씨는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 굉장히 긴장, 청심환을 먹고 왔다. (트로피를 보며) 제 것이라는 생각이 잘 안든다. 영화 사도와 베테랑에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신 덕분에 올해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항상 부끄럽다. 행복하고 기쁘고 자랑스럽고 이런 순간보다, 부끄럽고 민망한 순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항상 부끄러워 하는 일로 성장하고 다그치는 그런 인간,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정현씨는 “너무 쟁쟁한 선배들이 계셔서 전혀 수상할 생각을 못했다. 너무 규모가 작은 영화라…정말 감사드린다. 1996년 영화 꽃잎으로 수상한 이후 20년만에 청룡영화상에 와서 즐기다 가려 했는데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과 스태프께 감사드리고, 좋은 영화 소개해 준 박찬욱 감독께 감사드린다. 이것을 기회로 다양성, 다양한 영화들이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아서 한국영화가 발전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받다니 정말 출세한 것 같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를 힘들지만 아주 용기있고 명예롭게 사셨던 분들에게 제가 감동받아서 만든 영화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아주 강하고 힘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암살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화 암살에서 조국과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에 충성하는 일충파 ‘염석진’역을 맡았던 배우 이정재氏는 “암살을 사랑해주신 1천2백만명이 넘는 관객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화상에서는 배우 이민호·박보영·박서준氏와 연기활동을 겸하고 있는 가수(여성그룹가수 AOA) 설현(본명 김설현)氏가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