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예능 ‘복면가왕’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2개월이 넘게 가왕을 차지했던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의 정체가 가수 거미氏로 밝혀졌다.

22일 방송에서는 ‘캣츠걸’이 ‘컴백홈(2NE1)’을 부른 ‘레인보우 로망스’에 ‘홀로(정키)’로 응수, 최후까지 생존해 가왕 결정전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5연속 가왕을 노리는 코스모스뿐만 아니라, 지난 ‘2015 DMC 페스티벌’에서 가왕으로 뽑힌 ‘감성보컬 귀뚜라미’까지 합세해 3파전을 벌이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귀뚜라미는 ‘비와 당신(박중훈)’으로 최종전에 임했고, 코스모스는 ‘꿈에(조덕배)’로 맞불을 놨다.

3인의 무대가 모두 끝나자 판정단들은 고심의 낯빛을 드러내며 신중히 판정을 내렸다.

결과는 40표를 받은 캣츠걸이 32표를 득표한 코스모스와 29표를 획득한 귀뚜라미를 제압하고 17대 복면가왕에 올랐다.

“노래를 정말 마음껏 해보고 싶었는데, 잘할 수 있다고 힘을 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마치고 18대 복면가왕전을 위해 캣츠걸은 퇴장, 이제 코스모스의 얼굴 공개만이 남은 상황.

복면 뒤에 숨겨진 얼굴이 거미로 밝혀지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찼으며 거미씨는 이렇게 말했다.

“항상 상상을 해 봤는데 가면을 벗는 순간이 제일 떨렸어요. 저의 어떤 모습이 나올지도 궁금하고 여러분들의 표정도 너무 궁금하고, 막상 벗으니까 너무 시원하고 좋아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어서 “가수생활을 하면서 최근에 슬럼프도 왔었는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프로그램이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3위를 차지한 귀뚜라미는 가수 조장혁氏로 밝혀졌다. 조장혁씨는 “복면가왕은 노래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계기”라며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코멘트했다.

복면가왕 레인보우 '윤하'가수 윤하氏가 복면가왕 출연 후 SNS에 올린 사진(출처: 윤하 인스타그램)

더불어 레인보우 로망스는 가수 윤하氏였다. 윤하씨는 복면가왕에서 애교스런 춤을 추는 등 평소 방송에서 보기 힘든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윤하씨는 “기적적이고 마법같은 가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눈에 뵈는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뜻밖의 사실도 털어놨다. 어린 나이에 데뷰한 윤하씨에게 항상 따라 붙었던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대에 서는 것이 숨이 막힐 정도였다고. 게다가 “공황장애도 겪었다”며 그간의 남모를 아픔을 말하면서 목소리가 작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