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유니클로가 문제의 발언 당사자 등 본사 임원들 모습은 내비치지도 않고 20문장도 안되는 사과문만 덩그러니 22일 발표했다.

보통의 일본기업들은 자국에서 이 정도 문제가 일어날 경우, 대표 등 임원들이 직접 회견장에 나와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이곤 하는데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물론 그런 식의 사과 모습은 쇼라고 하는 일본인들도 적지 않지만, 그런 모습 조차도 보이지 않는 건 일본이 아닌 한국이기 때문인가라는 인상을 선뜻 지우기는 힘들다. 어찌 됐든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더 심화된 계기는 일본 본사의 일본인 임원 발언이라는 점이다.

한편 유니클로는 이날 사과문에서 “당시 임원은 질문에 대해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 영향이 당연히 없을 수는 없다만, 저희로서는 정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어떤 국가의 고객님도 모두 저희의 소중한 고객님이므로 각 나라의 고객님들의 생활에 잘 맞는 라이프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이어서 “이 설명으로 전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취지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되어,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했다.

유니클로는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