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문재인은 14일 생존 애국지사 13인과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 220명 등 독립유공자 및 유족을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가졌다.

문재인은 이 오찬에서 “독립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힘이자 정신이다. 선열들의 독립운동은 민족의 자존을 세우는 일이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외침이었다. 민족의 독립과 애국이라는 대의 앞에 신분과 지위, 성별의 구분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저는 보훈이야말로 강한 국가를 만드는 뿌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나라를 위한 헌신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도리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찾고, 임시정부로 대한민국의 법통을 세운, 자랑스러운 조국의 역사는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만든 것이다”라고 했다.

이 오찬에 참석한 의사 안중근의 증손자 토니 안은 “굉장한 영광이다. 저는 제가 그러한 영광을 마땅히 누릴만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저의 증조할아버지는 진정한 영웅이다. 저는 다만 제가 제 가족의 이름에 걸맞게 행동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의병장 허위의 현손녀 키가이 소피아는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서 뿔뿔이 흩어져 고통과 시련의 세월을 지냈지만 독립운동 명문가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늘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적 취득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 오찬 후식으로 의령 출신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의 손녀 안경란이 손수 준비한 망개떡이 올랐다.

안경란은 “망개떡은 할아버지가 평소 즐겨 드시던 떡으로,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했던 당시 독립운동가들과 허기를 달래려 나누어 먹던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