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국민들과 술잔을 나누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 문재인은 2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인근의 주점을 방문, 국민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청년구직자와 편의점 점주, 중소기업 사장 등이 초대를 받고 이날 주점을 찾았는데, 이들은 대통령의 방문을 몰랐다.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만남인 것으로 알았다는 것. 대통령이 온다는 것은 행사 직전에 알았다고 한다.

문재인은 “오늘 아무런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고 왔다. 오로지 듣는 자리로 생각하고 왔다.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된다”고 했다.

한편, 술자리에서 대통령을 욕하면 끌려가던 시절이 정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 자리에서는 꽤나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20년이 넘게 음식점을 운영중인 이종환은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구분해주면 좋겠다. 대부분이 생계형 자영업자다. 노동시간 단축, 시간외수당, 주휴수당 등 정책에 불만이 많다. 최저임금 같은 경우에는 좀 성장해서 주면 되는데, 속으로 정말 최저임금 노동자만도 못한 실적이라 될 수 있으면 종업원 없이 가족끼리 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일자리 창출도 국민들이 봤을 때는 안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문재인은 최저임금 같은 경우에는 상당 부분을 정부가 일자리안정자금으로 지원을 하는데 도움이 안되는지 물었다.

편의점 점주 이태희는 “4대보험을 1백만원씩 매달 넣고 있는데, 일자리안정자금 신청을 하니 20~30만원이 나오더라. 그거 받으려면 4대보험 1백만원 정도를 매달 내야한다”며 부담감을 호소했다.

또한 도시락업체 사장 변양희는 “열심히 해봐야 학교 근처라 상가비가 많이 나간다. 미니잡(아르바이트)비 주고나면 제가 가져가는 돈이 없다.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제 발표한 이후로 저녁에 배달이 없다. 퇴근을 빨리하고 야근을 안하니 도시락 배달이 줄었다”고 했다.

문재인은 이들의 말을 경청한 후 “구조적 개혁은 참 힘들다. 하는 정부도 어렵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 정착이 되면 우리 전체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 주5일 근무제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냐고 호소했지만, 그런 어려움을 딛고 결국은 우리 사회에 다 도움이 되지 않았나”며 “지지도 해 주시고, 고충을 이해해 주시고, 대안도 제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