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방송작가협회 고위직 임원이 일본 방송사 후지테레비의 ‘한국인 발언’ 날조 논란에 대해 “후지테레비 날조는 질서와 금기를 넘어섰다”며 “이런 자들에게 TV라는 무기를 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방송 면허권을 취소시켜야 한다고도 해석될 수 있는 초강경 발언이다.

지난 6월5일, 후지테레비는 한국인의 인터뷰를 한 방송물을 통해 내보낸 바 있다. 이 한국인의 발언은 일본어 자막과 더빙으로 “(일본이) 싫어요. 왜냐하면 한국을 괴롭혔잖습니까?”라고 덮혀져 송출됐다.

그러나 실제로 이 한국인이 한 발언은 “(일본에는) 문화가 너무 많아요. 외국인이 정말 많이 방문해주는 것 같아요”였다. 일본어 자막과 더빙처럼 부정적이거나 혐일적 발언은 방송상에서는 없었다.

이러한 사태가 알려지자 일본 방송작가협회에서 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타카하시 히데키氏는 지난 6월 30일 일본의 미디어업계를 주로 다루는 전문지 ‘미디어 곤’을 통해 후지테레비를 이 같이 비판하고 나선 것.

40년 가까이 방송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타카하시 상무이사는 ‘UFO현상’이나, ‘담배피는 고릴라’ 등 시청자들이 허용해주는 미디어의 거짓말은 참을 수 있지만, 이번 한국인 발언 날조 논란은 ‘거짓말을 넘어선 큰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일본방송작가협회는 지난 1959년 TV·라디오 작가의 권익 보호와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시초. 일본방송작가협회라는 이름으로 발족된 것은 1962년이며, 현재 약 850명의 방송작가가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