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한국인의 발언이 부정적으로 왜곡돼 방송되는 일이 일본에서 일어났다.

지난 5일 일본 민영방송사 ‘후지테레비’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이케가미 아키라 긴급 스페셜,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모르는 한국의 수수께끼’라는 특집물을 방송했다.

약 1시간30분 분량으로 제작된 이 방송물에는 한국인의 인터뷰도 포함됐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인터뷰에 응한 한국인들 중 한 명이 “(일본은) 문화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외국에서 많이 방문해 주는 것 같다”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일본이) 싫어요. 왜냐하면 한국을 괴롭혔지 않냐?”라는 왜곡된 일본어 자막과 함께 일본어 더빙까지 입혀져 방송됐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한국인은 인터뷰에서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라고 말했지만 “일본인 중에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국가는 싫다”란 일본어 자막과 더빙이 화면을 대신 채웠다.

해당 방송이 나가자, 일본 넷시민들은 “후지테레비가 한국인 인터뷰를 날조하고 있다”며 “날조를 멈춰라”라고 하는 등 맹렬히 비판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후지테레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후지테레비는 29일 해당 방송물 홈페이지에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인터뷰중 두 군데에서 약 10초 가량 영상과 자막이 어긋났다”며 “편집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뿐만 아니라, 최종검수가 미흡해 잘못된 영상을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후지테레비는 “시청자 여러분과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전에 있었던 일본 방송의 對한국 날조 논란이 재조명되는가 하면, “혐한 조장’ 의혹을 제기하는 일본 넷시민들이 나타나는 등 여전히 냉랭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한편, 이 방송물의 진행자인 이케가미 아키라氏는 “내 이름이 붙은 프로그램에서 일어난 일이라, 책임을 느낀다”는 코멘트를 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