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가 무적 신분인 투수 임창용 선수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아는 지난 27일 오후 임 선수와 연봉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기로 합의, 공식 계약은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임 선수가 귀국하는 대로 체결될 예정이다. 입단 이후의 일정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조율될 계획이다.

임 선수는 야구 발전을 위해 연봉 3억원 전액을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선수의 입단은 고향 팀인 기아에서 야구인생을 마무리 하며 자신의 과오를 씻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혀온 데 따른 것으로, 구단은 임 선수에게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임 선수는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고대했고, 저에게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다른 말 필요 없이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당시 해태(기아의 전신)에 입단했던 임 선수는 1998년 12월 삼성으로 이적, 한국 프로야구 15시즌 동안 114승 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