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형석氏가 배우와 가수로 활동했던 故박용하氏를 회상하며 생전 함께 겪었던 이야기를 방송에서 밝혔다.

김형석씨는 박용하씨가 부른 SBS방송극 ‘올인’의 삽입곡 ‘처음 그날처럼’을 작곡한 인연으로 9일 방송된 JTBC 화요예능 ‘투유프로젝트 슈가맨’에 출연했다.

박용하씨와 가수 故서지원氏 특집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김형석씨는 처음 그날처럼이 원래는 박용하씨가 부를 노래가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용하씨에 대해 “착하고 순수했던 동생”이라고 말한 김형석씨에 따르면, 해당 노래는 성시경氏 등 염두에 두고 있었던 가수가 있었지만 박용하씨가 그 음악(데모)을 몰래 가져가 연습했다고 한다. 이후 박용하씨는 김형석씨를 찾았고, 이에 대해 김형석씨는 인기 배우가 음악에 보인 열정에 감동했었다고 소회했다.

또한 김형석씨는 당시 박용하씨가 사용한 바 있는 가명 ‘Who’의 작명 뒷이야기도 전했다. 가수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들 요량으로 ‘Who’라는 의견을 박용하씨가 제안, 김형석씨는 그렇게 하자고 동의했다고.

김형석씨는 이날 방송에서 박용하씨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고도 밝혔다.

박용하씨는 1집 작업을 함께 한 김형석씨가 앞으로도 곡을 만들어주길 바랬으나, 김형석씨는 이에 대해 “아니야, 다른 작곡가들 곡을 많이 받아 봐야 너의 음악이 훨씬 풍부해 진다”란 답변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용하씨는 이 답변을 앞으로는 곡을 주지 않겠다라는 의미로 오해, 서운해 하는 눈치를 보였다고 김형석씨는 당시를 기억했다.

김형석씨는 “그런거 아니야”라며 오해를 풀어주고 싶었지만, 끝내 풀지 못하고 그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고 슈가맨을 통해 전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맹활약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박용하씨는 지난 2010년 6월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 많은 이들이 그의 소식에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