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제주도 서귀포 신산리 지역에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제주는 최근 저비용 항공시장의 활성화 및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항공 수요가 급증, 공항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국토부는 ‘기존 제주공항 확장안’과 ‘제주공항을 폐쇄, 신공항 건설안’, ‘제주공항 유지하에 제2공항 건설안’ 등 총 3개의 대안을 놓고 최종적으로 제2공항건설로 방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CBS라디오와 YTN라디오 등에 출연, “제주공항은 포화상태”라며 “앞으로 성장동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공항 확장이 시급하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상기한 대안들 중 제2공항 건설로 가닥이 잡힌 것에 대해 “기존 공항 확장도 유력한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50m 상당의 높이로 바다를 매립해야 하기에, 해양 환경파괴와 9.4조원이라는 거액의 공사비가 들어간다고 원 지사는 설명했다.

반면 제2공항 건설안은 환경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4.1조원)도 적게 든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원 지사는 공항이 들어설 신산리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몇십가구들이 이주해야 한다”며 “갑자기 고향을 떠나야 되는 문제가 있지만, 그 점은 공항이 어디에 들어서든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런 고통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상하겠다”며 “경제적인 혜택이 지역 주민들에게 최대한 환원이 되도록 한다는 원칙으로 후속 계획을 잡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 지사는 “우리 동네가 선택된 것이 저주인지 축복인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에게 “축복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