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방송(現문화방송)과 정수장학회를 설립한 故김지태가 지난 2012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친일파 분쟁에 휘말렸다. 김지태 유족은 김지태를 친일파로 몰고 있는 곽상도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곽상도는 동양척식주식회사 근무를 바탕으로 재산을 증식한 김지태는 친일파라고 주장, 또한 김지태 후손들의 상속세부과취소에 관한 소송 변호를 대통령 문재인이 했었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이 친일인사를 비호하는 토착왜구”라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김지태 아들 김영철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선친의 동척 입사는 고등학교 성적순에 따라 배정된 것이지, 지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지태를 친일파라고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주장은 너무나 허무맹랑해 반박할 가치 조차 없다”라고 했다.

또한 김영철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개인과 집안의 명예를 훼손한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정치적 행태는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한다”라며 “곽상도 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사자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한편 이 자리에 김지태 유족과 함께 한 성공회대 교수 한홍구는 “김지태는 반민특위를 비롯해 민족문제연구소 등 여러 단체에서 친일파에 대해 조사할 때 어떠한 기준에도 해당되지 않았다”라며 “김지태가 친일파라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