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한 게 없어서 출장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 수리기사에게 출장비를 준 사연이 호평이다.

10일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LG세탁기 수리기사 불렀는데 불쌍하다’란 제목의 게시물이 등록됐다.

내용인즉슨, 글쓴이는 집에서 9년째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의 작동이 부정확해 수리기사의 방문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수리기사가 오니 정상적으로 작동, 이에 수리기사는 수리한 게 없으니 출장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출장비가 있음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글쓴이는 기사에게 “그래도 받으셔야 수당도 받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기사는 “맞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상황을 마주한 글쓴이는 “수리기사라는 포지션이 불쌍한게 아니라 수리기사의 현실이 불쌍하다”며 “기술자를 불러서 2시간 가까이 일을 시켰는데 오히려 기술자가 눈치보며 돈을 요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선진국 같으면 내가 고치지 못해도 뚜껑 여는 순간 시간당 60달러라고 그런다. 그게 벌써 15년전이다”라고도 했다.

글쓴이는 수리기사에게 “그래도 그러면 안된다”라고 하며 출장비를 지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달라져야 세상이 달라진다”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최초 등록된 커뮤니티 말고도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으로도 옮겨져 호평과 공감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해당 게시물에 “우리나라는 기술을 너무 천시한다. 남들이 고치지 못한 것을 고친다라면, 그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한 것인데”라는 의견을 남겼다.

또 어떤 사람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주 큰 장점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는 소비자이면서 노동자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서비스 직종에 있는 사람입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